14일 업계에 따르면 'V30' 공개를 앞둔 LG전자가 '신제품 정체성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V30'가 전작에 비해 멀티미디어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V30' 올웨이즈 온 기능. /LG전자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근 차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카메라 성능 등 일부 사양을 공개하며 관심을 끈 LG전자가 '신제품 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V30'의 고성능 멀티미디어 기능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고 나선 것. 이는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는 'V' 시리즈의 정체성을 'V30'가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을 알리려는 행보다.
◆ LG전자 "'V30', 쉽고 편리하게 즐기는 사용자 경험담은 제품"
LG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V30'의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UX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V30'는 차원이 다른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전문가급 고성능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직관적으로 디자인해 처음 사용하더라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LG전자는 올레드 기술로 구현한 6인치 대화면 올레드 풀비전의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편의 기능을 'V30'에 대거 탑재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V' 시리즈에서 선보인 세컨드 스크린(메인 화면이 꺼져도 스마트폰의 기본 상태와 문자 등 알림 정보를 표시해주는 보조 스크린)의 편의성은 '플로팅 바'가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컨드 스크린 대신 탑재된 플로팅 바는 평소 반원 모양의 작은 아이콘이지만, 클릭하면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5개까지 좌우로 펼쳐 보여준다"며 "화면 좌측이나 우측 위아래로 움직여 위치를 지정할 수 있으며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겼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최소한의 전력으로 화면이 항상 켜진 상태를 유지하는 '올웨이즈 온'은 자주 쓰는 기능을 화면을 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듣고 있는 음악 재생을 멈추거나 다음 곡을 들을 수 있고, 블루투스, 와이파이, 사진 촬영, 화면 캡처, 손전등 등 총 6가지 기능을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LG만의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V30'는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조리개 값 F1.6을 탑재하고 DSLR 등 고급 카메라에 쓰이는 글라스 렌즈를 채택했다. '전문가 모드'에서 이미 탑재된 전문가의 사진들 중 하나를 고르면 조리개 값, 화이트 밸런스, 셔터스피드 등 카메라 설정값이 선택한 사진과 똑같이 세팅된다. 사진을 골라 셔터만 눌러도 사용자는 전문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에 비해 사용은 직관적이고 간편해진 것"이라며 "LG전자는 모바일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V30' 사용자가 전문가들의 다양한 사진을 추가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30'에는 기존 'V' 시리즈에서 선보인 세컨드 스크린 대신 '플로팅 바'가 탑재됐다. '플로팅 바'는 평소 반원 모양의 작은 아이콘이지만, 클릭하면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5개까지 좌우로 펼쳐 보여준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다양한 감성 기능들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UX 철학을 'V30'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나만의 키워드를 말하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키워드 잠금해제를 앞세웠다. 이 기능은 예컨대,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미리 지정해둔 "행복한 인생"이라는 키워드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목소리와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잠금화면을 해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얼굴인식이 어려운 어두운 환경에서도 손대지 않고 주문을 외우듯 키워드를 말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이 켜져 편리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지문 인식 ▲미리 지정한 패턴대로 두드리는 노크코드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얼굴을 비치기만 하면 잠금이 해제되는 안면인식 등 사용에 따라 다양하게 잠금화면을 열 수 있다.
'V30'의 폰 꾸미기 기능도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강화했다. 사용자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항상 보여주는 시계의 크기나 모양을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선택해 액자처럼 항상 띄워놓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적록청(RGB) 값을 변경해 따뜻한 느낌부터 시원한 느낌까지 화면의 색감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 풀비전의 차원이 다른 시각적 경험과 전문가급 카메라 성능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V30'만의 고성능 멀티미디어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과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멀티미디어 특화폰 vs 멀티미디어 특화폰…같은 날 출격 예상
LG전자가 멀티미디어 기능과 UX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V30'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는 'V' 시리즈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의 대결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노트8' 역시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과 탁월한 사용성을 앞세운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최대 경쟁력으로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기능과 'S펜'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8'은 향상된 안면인식 및 홍채인식, 빅스비, 'S펜' 기능 등을 통한 진보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최상의 멀티태스킹 기기 등장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갤럭시' 신제품은 한계를 넘어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V30'와 '갤럭시노트8'이 국내에서 다음 달 15일 같은 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같은 날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두 제품 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부진한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날 제품을 출시하는 건 'V30' 제품 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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